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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한시대의 저수지 의림지 일원에서 펼쳐진 농경문화 엿보기[제1회 의림지 농경문화 예술제]

by 레인아로마 2022.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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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감에 따라 우리의 들녘에도 황금물결이 넘실거린다 그 풍경을 바라보는 내 마음은 마법의 양탄자를 타고 있는 듯 기분이 좋아지고, 내가 뿌린 씨앗도 아니지만, 내가 땀 흘려 지은 농산물처럼 뿌듯함이 밀려오는 느낌이다. 이런 풍성함이 가득한 가을날[제1회 의림지 농경문화 예술제]가 3일 동안 열린다니 전원적인 향수에 젖어보고자 차를 두고 뚜벅이로 산책을 나섰다. 가끔,. 운동을 나서는 동선이기도 하여 의림지에서 삼한의 초록길로 내려와 집으로 돌아오면 2시간 정도의 코스를 잡아 보았다. 삼한시대 저수지로 김제의 벽골제와 함께 역사교과서에 등장하는  의림지를 먼저 찾았다. 행사에 대한 홍보가 제법 되었는지  많은 가족단위의 무리들이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다. 동아리모임인가? 학교 동창모임인지 상의를 똑 같이 맞춰 입은 무리들도 있다. 아무튼 내 지역축제에 많은 웅성거림이 있어 좋다.

의림지 일원과 삼한의 초록길, 청전뜰에서 이루어지는  행사라 이동하면서 다양한 체험과 볼거리, 먹거리를 만날 수 있다. 나는 핑계 삼아 만보 걷기를 해서 오늘의 운동량을 달성할 작은 계획도 있었다. 의림지. 주변에는 시낭송, 연극이 정해진 시간에 펼쳐지고, 피크닉 바구니도 대여해 준다. 농경문화예술제는 마르지 않는 즐거움, 제천으로 스며들다는 부제를 달았다. 그런 연유로 나를  지난 추억 속으로 여행을 보낸다. 

청전뜰 한쪽에서는 아이들이 연 만들어 연날리기를 시도하느라 이리 뛰고 저리 뛰어다닌다. 그러는 동안 엄마, 아빠들은 논바닥 미로사이로 들어 가  유기농 벼 사이에 숨어있는 메뚜기 잡기 체험을 하며 가을 햇살을 만끽한다. 그 외에도 허수아비, 허수어미등 볏짚 아트도 보였다.  논바닥에 짚으로 만든 공룡도 서 있다. 볏짚 무덤도,, 농기구들도 지난날의 우리 삶과 생활을 연결해주는 고리였다.  삼한의 초록길 가장자리에는 가족단위, 연인끼리 , 친구끼리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늘막 우산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어 우리의 아픈 다리도 잠시나마 쉬어갈 수 있다.

오랜만에 내일도 또 주어지는 휴일이니 더더욱 맘이 홀가분하다.  들판을 보는 내내 많은 추억들이 떠오른다. 농경문화의 발상지인 의림지 솔밭으로 봄·가을 소풍을 초등학교 졸업까지 거의 왔었지!  의림지 근처에 있는 학교에 다녔으므로  의림지에서 사진 찍는 포인트 장소는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90% 똑 같다.  누가 처음에 그곳에서 사진을 찍었을까? 신기하다.  우리집에도 누렁이 소가  있었고 , 모내기 하는날은 엄마를 도와 새참을 나르던 기억도 떠오른다.  아예 가정학습이라 하여 학교도 가지 않아 마냥 좋아라 했었다. 우리집은 지금 생각하면 많은 농사일이 있었다.  쌀가마니가 100개 넘었으니 동네에서 부잣집이라고 소문이 났었다.  또한 딸도 여섯이라 기차 길 옆 딸 부잣집이기도 했다. 텔레비전이 우리 집 밖에 없으니, 온 동네 사람들이 몰려와 웃고, 떠들고, 사랑방 역할도 한 것 같다. 요즈음은 짚푸라기 만져보는 일도 흔치 않은 일, 기계로 벼를 베고 즉석에서 탈곡하며, 바로 동물사료용으로 쓰기 위해 곤포사일리지를 만들어 버리니 우린 논바닥에 여기저기 뒹글어 있는  큰 마시멜로를 볼뿐이다. 어릴적 그 시절에는, 숨바꼭질도 하면 볏가리 쌓아놓은 속에 숨었는데, 동네아이는 춥다고 하여 볏짚을 홀랑 태워버렸다가 엄마에게 무척이나 혼난 일도 있는데,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큰 행복이었다. 어디에선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많은 경험을 하게 해 주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이 곧 행복해지는 행복 조건1순위라고  하였다 .나 역시 여기에 공감하는 편이다. 어릴 적 나역시 추억을 먹고 늙어가는 사람인 것이다. 영화에서 수없이 들어본 오징어 게임이 의림지 행사에서도 전개되고,  농경문화예술제 사진공모전도 있고, 농기구 모터쇼와 농경문화 소품전도 열린다.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아이들의 교육으로 연계되기도 하고,  어른들에게는 우리의 감성을 자극하여  코로나로 지친 일상에 쉬어가는 예술제이리라. 전날에는 행사 개막식에 이어  가을음악회가 열렸는데  나는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다.  요즈음  내가 제일 많이 듣는 음악의 박창근 국민가수가 어제 왔는데  라이브 공연을 보지 못해... 하지만 유투버 덕분에 풀영상으로 보고 들을 수 있어 아쉬움이 조금 해소되었다. 우리의 이런 농업을 소중히 하는 문화가 없었다면 우리의 지금이 존재할까지혜로운 의식으로 가뭄을 해결하고자 저수지를 축조한 선조들의 영혼에  경의를 표현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축제 속에 농경문화축제처럼 역사와 거듭나는 축제라 신선한 맛이 났다. 농경문화를  되돌아보니, 평생 농사꾼으로 일생을 마감하신 나의 아버지 삶이 애처롭다. 그리고 지금도 누구에게나 인정받던 아버지의 인품이 그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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