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교수님이 간단하게 한 줄을 읊으며 무엇인고 묻는다. 이러면 안 되는데.... 잠시 침묵이 흐르니 답을 주신다 [ 낮술}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그럼 우린 나태주 /풀꽃이라고. 제목을 바꾸었더니 날개 달린 듯 팔린 김진명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도 있다고 하셨다. 생활 속 에세이 쓰기 3회 차 수업이 오늘 있었다. 매주 수요일, 금요일 오후 하소리문화센터 [산책]에는 나를 제외하고 15명 정도 글 쓰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다. 신춘문예에 등단하여 작가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 열심히 습작을 하는 사람, 책을 내기 위해 이 시간을 찾은 사람 등등. 이유야 어찌하여튼 글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라 반갑다. 올바른 글을 쓰기 위한 국어 어문 규정을 이해하는 시간으로 오늘 시간은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 외래어 표기법에 대해 배우고 익히는 시간이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김기태 지도교수님은 한글의 우수성을 먼저 설명해주셨다. 아주 옛날 사람들은 한글이 창제되기 전 어떻게 소통했을까?
지금처럼 한글로 시를 쓴다는 것은 상상도 못 한 일 ~ 중국의 영향을 받아 한자로 썼을까? 이럴 즈음에 훈민정음이 세종대왕을 통해서 만들어지게 되었으니 얼마나 감개무량한 일인가? 그러나 우리가 가까이하기에는 수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있었을 터. 3년에 걸쳐 해설서를 붙이고 그 와중에는 반대 학자들이 시대 모아 사상을 운운하 기고하였단다. 그리고 3년 후에 반포가 되어 백성들에게 널리 쓰이게 되었다니 많은 세월이 흘렀으니 이것도 다행이다. 이렇게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말을 만들어낸 세종대왕의 백성애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으리라. 나라 말싸미 당국과 달라 어쩌고 저쩌구 '........
수강생 중에는 줄줄 외우는 분이 있었으니 우리 모두는 저절로 박수를 치기 시작했다. 글을 쓰는 자세를 갖추려면 저 정도는 되어야 하는가? 나 스스로 에게 던진다. 나 자신이 부끄럽다. 하루 24시간 똑 같이 주어지는데 나는 무얼 하였는지! 28자를 만들었으니 편안하게 할 따름이며 소통도 잘하라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후에 넉자가 없어지게 되었으며 , 1933년 한글 맞춤범이 제정 [주시경] 선생님에 의해 자리매김으로 정착하게 되었단다. 주시경 선생님 아호는 [한 한샘]이라고 하시며 앞글자 한은 여러 가지 의미가 새겨있단다. 한은 한가위에서 보듯 크다는 뜻이 깃들어 있고, 한마음 한뜻으로 , 한가운데를 뜻하기도 하고 , 유일하다. 최고다 이런 의미를 담고 있단다. 이런 소중한 스토리를 어디서 들을 수 있단 말인가! 너무 흥미롭다. 사실 나는 9개의 품사도 잘 모르고 외국어 , 외래어도 정확히 모르는 상태라 마음이 편하지 않은 맘도 있었다. 한데 절대로 수강생에게 시키는 것 없다고 하니 안심을 푹하고 있다. 교수님께서는 너무 맞춤법에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접근하면 된다고 하시며 큰 격려를 하신다. 그러면서 글을 모르시는 나이 많은 할머니의 시집을 출판한 아름다운 이야기도 해주셨다.
언제부턴가 왜 짜장면을 자장면으로 표기하는 게 맞는지? 효과적으로 아나운서들이 말하고 있는지 읽을 때는 프랑스 하면 빠리였는데 파리하고 써야 하는지. 영문도 모르고 사용하라고 하니 하였는데 된소리를 계속 쓰면 우리말이 많이 거칠어질 것을 우려하여 표준어 규정을 정하였다니 이해가 되었다. 단어에서 느끼는 어감은 좀 떨어지지만, 우리 역시 얼마 안 되어 우리말을 오히려 외국인에게 배워야 할지도 모를 만큼 국어국문과를 지망하는 학생이 없다고. 요즈음 20대 30대 젊은 친구들은 외계어를 하고 있다고 우리말에 영어 , 신조어 , 함축이 등등.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이야기는 정말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 되었단다. 세대차이가 너무 심해서 본인도 심히 걱정스럽다고 하셨다. 본인이 처음 직장을 잡아 출판사에 들어갔을 때 친구가 좋은 글을 잘 교정해 달라는 의미에서 한글 맞춤법에 대한 책을 선물하였기에 열심히 뒤적거리곤 했는데 어느 날 맞춤법이 바뀌면서 황당했노라며....
문학과 철학 역사 관련 등 과목들이 비인기라 사라지면 단편적 사고방식이 판을 치고 사회 지도자들은 배려심이 걱정돼 는 사회가 될 것 같다며... 푸념인지 안타까움인지 걱정을 하고 있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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