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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제천 의림지는 나의 어릴적 꿈과 추억이 가득 담겨 있는 곳이다

by 레인아로마 2022.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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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엄마가 한의원에 침을 맞으러 가는 날!  울 엄마는 오늘도 어김없이 곱게 화장을 하신다 아마도 30분은 족히 더 걸리는 것 같다.  나는 나이가 많으니(95세)  이제 그만 화장을 안 해도 누가 뭐라고 하는 사람 없다고, 그리고 코로나 때문에 오히려 불편 할터인데 하지 말라고 해도 우리 엄마 왕고집을 누가  껐을쏘냐?  우리 엄마는 남에게 자기의 추한 모습도 보여주기 싫지만 어떻게  안 하냐고  아무튼  못 말리는  엄마이다. 치장 후 아침식사를 하고 아무튼 집을 나섰다.   일주일에 2번 정도는 울 어머니가 한의원에 침을 맞으러 가는 날로  20년은 아마도 된 것 같다.  난 엄마를 한의원  계단 입구까지 모셔다 드리고  1시간 후에 호출이 오면,  그때 다시 모시러 가면 된다.  그럴 때마다  1시간 정도의 일정은 나름 재미있고 바쁜 시간이다.   상황에 따라  다양하게 여러모로 1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오늘은 출발할 때부터 무엇을 할까? 어젯밤에 미리 정해두었다. 오늘은  더 추워지기 전에 산책 겸 의림지를 가보기로 하고 엄마를 한의원에 모셔다 드린 다음  의림지를 향해 쏜살같이 올라간다.

 

의림지는 나의 어릴 적 추억과 꿈이 서린 곳 

의림지는 나에게 무척이나 의미 있는 곳!  아마도  50년 전부터  의림지로 소풍을 왔으니 , 초등학교 6년 중 수학여행으로 경주를 가본 것 외에는 계속 이곳으로 소풍을  왔으니  감회가 새롭다. 그 많은 세월만큼 의림지도 무척이나 변하고 또 변하였다. 1박 2일도 촬영하고 , 제천하면 역사교과서에 나오는 의림지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예전에는 춘천에 빙어가 있다면  의림지에만 서식하는 공어가 있었다.  속이 훤하게 들여다 보일만큼 우리는 고추장에 찍어 날로 먹곤 하였고,  튀김으로  먹기도 하였는데  지금은 온데간데 없어졌다.  지금처럼 오리배가 아닌 나무배로 노를 젓는 형태였는데 세월 따라 많이 변해버렸다.  난 의림지 근처에 초등학교를 다녔고 ,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을 따라 이곳에서 놀이터 삼아 많이 놀았다. 그러기에  누구보다 의림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편이다.  제천이 워낙 추운 곳으로  얼음을 깨고 공어낚시도 하고  겨울에는 연못이  꽁꽁 얼어  스케이트 대회와  썰매도  타는 낭만이 있었는데  이젠 추억 속에서만  존재한다. 이곳 의림 지하면  노송이 으뜸이다.  호수에 비치는 등 굽은  소나무들의 어울림이 환상적이다. 사계절 내내 언제 보아도 기품있는 있는 노송은  말없이 천년의 역사를  품 안에 안고  말없이 묵직함으로  우리의 곁을 지켜준다.  또한 안녕을 기원해준다. 제천의 명승지로 김제의 벽골제와 함께 삼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전해져 오고 있는 의림지는 제천 10경 중에 제1경에 속하며 제천 가볼 만한 곳 제1순위다. 가족들과 역사공부도 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옛 문헌 세종실록에는 의림제라고 하였고 길이도 530척이었다는 자료가  있으며  전설에 의하면  신라의 우륵이 쌓았다고 하는 문헌도 있고,  박의림이라는 사람이 축조하였다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도 있다.   세종 때 정인지에 의해 두 차례 수축하였으며, 1972년 장마에 둑이 터져  이듬해 복구해 오늘에 이르렀으니  제천의  보물임은 말할 것도 없고 역사적 사료로써 가치가 높기에 보존하고 후대에게 물려주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생각하는 의림지 호수에는 손바닥만 한 민물조개도 많아  양동이를 들고 와서 잡고는 했는데  이제는 블루길 , 배쓰 같은 외래어종들이  서식하는 호수로 변했다. 2000년도에는 자연환경명소 100선 중 10 걸로 유명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까지 농경문화의 발상지로서의 면모는 갖추고 있어 아직 희망의  싹은 자라고 있다. 호수 주변에는 제천시 캐릭터 박달 신선과  금봉 선녀가  방문객을  환영하고,  100년 수령이 된 소나무는 뿌리에 산소 및 수분 부족으로 고사하여  고목이 되어서도 의림지 둑을 지키고 우리에게 그늘을 주고 있으니 ,  얼마나 값진  영물인가?  호수 위에 반짝이는 은빛 햇살은  끝없는 포옹으로  모두의  마음을 보듬어 주고 소리 없는  희망의 속삭임을  전해준다. 노송 사이에 숨어있는 경호루는 아직 고요한 듯  잠을 덜 깬 모습으로  누각과 함께 한 폭의 수채화를 만들어 낸다.  산책길에 맛난  청둥오리 들은  먹이를 찾아서 이리저리 자맥질로 정겨움을 느끼게 하고,계절을 무색하게 할 만큼  겨울로 가는 이   길목에  노란 개나리는 방향을 잃었는가?  아님 코로나로 지친 영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는 기쁜 소식인가?  때를 잊은 개나리가 얼굴을 내밀 었다. 의림지 호수에는  또 다른 호수가 하나 더 있다  이름만큼  순수섬이다  많은 철새들이 찾아오는 곳이다.    햇살에 피어오르는 물안개만큼 의림지는 유년시절 나에게 푸른 기상을  주었고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많은  거리를 준 마음의 놀이터와도 같은 곳이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엄마에게 가봐야 하는 시간이 되었다. 가끔은 이렇게  내가 나에게 주는 선물처럼 과거로 돌아가 자유롭던 , 순수했던 그때를 더듬어 보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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