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하얀 눈이 펑펑 하염없이 내리니 겨울답다. 온 세상이 그야말로 은빛세상이다. 이렇게 많은 눈이 내리는 것을 최근 몇 년 사이에는 본 적이 없기에 안전을 위해서 오늘은 차를 세워두고 뚜벅이로 볼일을 보러 다녔다. 은행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나오는 길에 붕어빵을 굽는 작은 천막이 보인다. 붕어빵이란 글자를 보는 순간! 왠지 그냥 지나처서는 안 되는 힘이 나의 발검음을 멈추게 하였다. 예전 추억도 스멀스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추운 날씨라서 그런지 무언가 속을 따뜻하게 데워 줄 용이 거리가 필요했는지 나는 붕어빵 오천 원 치를 달라고 주문했다. 붕어빵을 굽는 그녀는 나보다 많이 젊어 보였다. 느낌상 도전정신이 있는 사람처럼 보였지만 미안할까 봐 초면에 물어보지도 못하고 담아주는 봉지를 건네받았다. 그 속에는 팥붕어빵도 있고 슈크림 미니 붕어빵도 들어있다. 물가가 상승하니 붕어빵도 올라서 한 마리에 오백 원이란다. 붕어빵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다시금 떠올려 보게 되었다.
붕어빵을 구워 사랑 나눔을 실천하는 멋진 그녀
1. 나의 자존심을 세워 주었던 붕어빵 그리고 그녀
내 주변 지인 중에는 아직도 가끔 나에게 붕어빵을 잘 굽는 그녀의 연락처를 물어보는 사람들이 있다. 어떤 분께서는 붕어빵을 무척 좋아하여 자주 구입하시는데 그녀가 구워주는 붕어빵이 제일 맛나고 쫀득하단다. 그만큼 그녀는 많은 사람들이 인정한 붕어빵을 굽는 실력파다. 나 역시 붕어빵을 먹어 본 중에는 착 착 감기는 풍미를 가진 맛이 최고였다고 생각한다. 그녀가 붕어빵을 구운 지도 10년이 넘었으니, 노하우도 엄청날 것이고 지역일대에 붕어빵을 굽는 반죽도 개발하여 공급하신다고 하니 붕어빵 분야에서는 독보적인 존재이기에 나름 그래도 계급장이 있는 그녀라고 알고 있다. 겉은 바삭하게 구워지고 듬뿍 들어간 팥앙금은 입술이 익을 만큼 뜨껍지만 끌리는 맛으로 입에서 행복을 느끼게 만들어주는 맛으로 다가온다. 그런 이유로 그녀의 붕어빵은 인기최고다. 붕어빵을 제일 맛있게 구워내는 그녀 덕분에 나는 자존심을 세워본 적이 있다. 그녀를 알게 된 지는 6년 정도 된 것 같다.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찾아오신 그녀이기에 다른 일감보다는 그녀가 가지고 있는 재능을 살려 봉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상담을 해 주었다 그런 이후 그녀는 붕어빵이 필요하다고 요청을 하면 주저 없이 달려와 주는 멋진 자원봉사자가 되었다.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진정한 봉사자로 거듭났다.
2. 재능기부 현장으로 견인하다.
나는 그녀에게 첫 번째 봉사활동현장으로 자윈봉사체험 박람회에 참여토록 하였다. 봉사활동은 시대에 따라 변하지만 요즈음의 봉사활동은 단순노력봉사에서 벗어나 본인에게 어울리는 재능 있는 봉사활동으로 많이 변화하고 있고, 숨은 잠재력을 발휘하고 찾아내어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는 봉사활동일감도 트렌드라고 홍보하였다. 붕어빵을 구워 현장에 오신 분들에게 나눔을 하면서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니 모두가 좋아하신다. 일단은 봉사하는 당사자 재미있고 신이 난다고 하니 그것이 제일 큰 기쁨이다. 재능기부의 실천 현장이 되도록 한 것이 최고의 홍보였다. 다른 체험부스도 많이 있지만 붕어빵 부스는 여름날의 크리스마스였다. 아무튼 성공적으로 호평을 받았다. 두 번째는 충청북도 주체 자원봉사자 한마음 대회행사에 그녀를 초청하여 붕어빵으로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옛날 추억을 소환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5년 전쯤 충북 도내 시군의 화합잔치 한마당 축제를 주관하게 되어 나는 여러 가지 행사 기획을 담당하였다. 그중에 먹거리 중 하나로 붕어빵을 굽는 그녀에게 충북 12개 시군의 1000명의 자원봉사자를 위해 그녀의 솜씨를 발휘할 기회를 주었다. 때 마침 행사당일 좀처럼 춥지 않던 날씨가 엄청 내려가 모두가 추워서 몸을 움츠리고 있는 봉사자들에게 붕어빵이 얼마나 효자 노릇을 했는지 아직도 그 진풍경이 생생하다. 한 줄로 줄을 서서 추위를 녹일 만큼 따뜻한 난로의 역할을 해주었듯이 붕어빵이 최고의 인기상품이었다. 유정란 프라이를 즉석 요리 해서 만들어주는 깜짝 이벤트도 좋았지만 으뜸은 역시 붕어빵 장수가 봉고 트럭에 앉아 쉴 새 없이 구워주는 뜨끈뜨끈한 붕어들이다. 온몸이 추운 가운데 붕어빵으로 마음부터 녹여 주었으니 모두가 좋은 아이디어라고 행복한 미소를 지어주곤 하였다.
3. 그녀는 재난 재해 현장에도 붕어빵을 구워 그들을 위로했다
그녀는 서울역, 청량리역 광장에서도 명절 가까이에는 고향을 떠나는 사람들을 위해 붕어빵을 구워 무료로 사랑실천에 앞장서기도 하고 노숙자들을 위해 간식을 지원하기도 하였다. 또한 그녀는 고성산불이 났을 때에도 나는 사랑의 밥차를 가지고 밥퍼 봉사를 갔지만 그녀는 옆에서 붕어빵을 구워 피해를 입은 가족들에게 간식을 지원하기도 하였다. 또한 대민활동을 나온 군인이나 자원봉사자들에게 붕어빵을 구워 헌신적인 활동을 위로해주는 그녀의 마음은 따뜻하다. 지역을 넘어 전국적으로 그녀의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고 생각하면 몇 명의 팀원들과 봉사활동을 다니는 재미있는 봉사단을 만들었다. 그녀를 필두로 다른 봉사자들은 음료를 나누기도 하고 특산물 홍보도 하고, 힐링도 하고 이렇듯 봉사활동은 나이게 어울리는 봉사활동일감으로 보람되고 의미 있는 봉사활동으로 나눔을 실천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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