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으로 골프 투어를 다녀온 친구가 연락이 왔다. 밥 한 끼 하자고. 어디를 가서 무엇을 먹을까 하다가 지난번 갔다가 일찍 문을 닫아 미술관 구경을 못하였기에, 일단은 미술관에 가서 커피를 한잔하고 저녁을 먹으면 될 것이라 생각하고 영월역을 지나 동강시스타 가는 길목으로 갔다. 영월 중심부에서 제법 거리가 있는 미술관을 찾아갔지만 오늘도 문을 닫았다. 무슨 일이 있나 긍금해하면서 차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럼 이제는 맛있는 저녁을 먹으러 가면 되었다. 오랜만에 영월에서 유명하다고 소문이 자자한 짬뽕을 먹으러 갔다. 우리가 알고 있는 [뽕의 전설]이라는 맛집이다. 이 사람 저 사람한테 익히 들어서 알던 집이고 , 코로나가 오기 전에 한번 가 본 적이 있어 위치를 알고 있었기에 영월 서부시장 앞쪽으로 찾아갔다. 그런데 불이 꺼져있다. 예전에도 일찍 재료가 떨어지면 문을 닫는 집이기에 우린 오늘도 벌써 영업이 끝난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작은 현수막이 붙어 있다. 새로운 장소로 이전 확장을 하였다고 친절하게도 약도까지 첨부하였다. 약도를 들여다보니 학교 가는 길에 있는 익숙한 장소다. 좀 전에 그곳 옆집을 갔다 왔는데, 우리가 찾는 이정표가 아니니 그냥 지나쳤나 보다. 우리는 다시 그곳으로 찾아갔다.
강원도 영월 맛집 [뽕의 전설]을 가다.
1. 뽕의 전설 식당 스케치
우리가 식당 안으로 들어간 시간은 5시쯤 되었다. 룸 안에는 모임인 듯한 단체손님들이 있고, 홀 안에는 한 테이블 2명이 자리에서 음식을 드시고 계신다. 전에 있던 식당은 테이블이 몇 개 되지 않았고, 그것도 바닥에 간신히 앉아야 하는 자리였는데 지금은 그곳에 비하면 선생이다라고 할만하다. 테이블이 홀에는 10개 정도에 단체나 모임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룸도 3팀 정도 이용할 수 있으니 이제는 멀리서 오는 손님들이 편안하게 기다릴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주문도 일일이 와서 물어보곤 하였는데 이젠 테이블마다 있는 온라인 태블릿 메뉴판이니 이제는 편안하게 주문하면 되었다. 무엇보다 음식을 하는 주방 식구들이 3명 그리고 홀에 2명이 더 증가하여 손님을 맞이해 주는 시스템으로 바뀌었다. 또한 전에는 화장실 이용도 무척이나 불편하고 위생적이지 못한 느낌이라고 생각하였는데 이번에는 장소도 크고 화장실도 사용이 용이하니 이것 또한 기본이고 배려라고 생각해 보았다. 그렇지만 뭐니 뭐니 해도 제일 중요한 것은 음식의 맛이 좌우할 것이기에 우리는 기대가 컸다. 그리고 친절이 뒷받침해준다면 우리 모두가 맛집이라 명명할 것이다. 우리는 해물볶음짬뽕 2인분과 탕수육을 온라인으로 주문했다.
2. 먼저 나온 음식은 "해물볶음짬뽕 2인분 "
바다의 맛이 살아있는 듯 시원하고, 고춧가루 사용이 만들어 낸 칼칼한 맛이 일품이다. 오징어, 알류 , 조개, 홍합 등에 파, 양파, 양배추 버섯류 의 달큼한 맛이 어우러져 지금까지는 느껴 보지 못한 짬뽕의 선입견을 잊게 만든다. 볶음을 한 탓인지, 불향도 약간 올라오고 담긴 그릇도 국물이 거의 없는 접시 형태의 용기에 해물볶음짬뽕이다. 면발은 탱글탱글하여 파스타를 먹는 느낌도 있고 , 쫄뽂기를 먹는 듯 양념들이 어울려 감칠맛이 환상적이다. 아무튼 지금까지 머릿속에 있던 짬뽕은 아니다. 그런데 두 명이 먹는 양이라면 약간 적은 듯, 남자 두 명이 먹는다면 넉넉하지 않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참고하면 좋을 것 같음) 매콤함의 정도는 보통맛이다. 주문할 때 매콤의 정도는 주문하면 될 것 같다. 아무튼 뽕의 전설에서 맛본 짬뽕은 차별화된 맛으로 이곳 강원도 영월군에서만 맛볼 수 있는 천상의 맛이다.
3. 두 번째 주문한 탕수육은?
해물 볶음 짬뽕을 어느 정도 먹어 갈 즈음 주문한 탕수육 접시가 나왔다. 짬뽕을 먹기까지는 배가 부른 느낌이 없었는데 탕수육을 몇 개 먹으니 신호가 온다 그만 먹으라고. 돈이 아까워 몇 개를 더 먹고 나서야 멈추었다. 돼지고기를 감싼 쫀득한 느낌의 튀김옷이 너무나 부드러웠다. 나이가 드신 어르신도 먹을 수 있을 만큼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파삭한 느낌보다는 인절미를 먹는 느낌이라고 할까? 호불호가 갈리는 느낌도 있었지만. 나에게는 부드러움이 더 좋다 이빨이 좋지 않아서 인지 질긴 고기가 감추어진 부드러움이 나를 사로잡았다. 탕수육 한 점에 채 썰어진 양파의 맛이 풍미를 올려준다. 달짝지근한 전분 소스도 양파의 알싸함을 빼앗아 가니 그것 또한 색 다른 맛이다. 이름만큼 특별한 곳 [뽕의 전설] 영월을 지나칠 기회가 있다면 짬뽕 한 그릇 다시 보시길....... 예전에는 장소도 협소하고 주방장도 혼자이기에 기다리는 시간도 무한 세월이었는데 이제는 새롭게 깔끔하게 단장을 하여 손님맞이를 하니 그것도 보기 좋은 모습 같았다. 열심히 일한 덕분에 이렇게 성공하였다고 생각하니 주인장이 부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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