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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아마도 우리동네 길냥이들에게 사랑방 같은 곳은 우리 정원일꺼야!

by 레인아로마 2022.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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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길냥이들에게 사랑방 같은 곳은 우리 정원

1. 우리 작업실 앞 정원은  소문난 사랑방이지 않을까? 

오늘은 우리 작업실 정원을 지들의 천국인 양  들락거리고, 어떤 녀석은 놀이터로 착각하고 애용하는 길냥이들의 이야기를 스케치해 볼까?  우리가 이곳으로 터전을 옮긴 지 2년이 되어가니,  그동안 수없이 다녀간 고양이들이 얼마나 많은지 알 수는 없을 것 같아.  몇 마리가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어느 날 누가 없어졌는지도 잘 모르겠어.  또 어느 날 보면 새로운  녀석이 등장하고, 어미가 새끼를 낳았는지 딱 보아도 알 수 있는 가족들이  우르르 몰려왔다가  없어지기도 하고 말이야. 이렇게 우리 동네에 사는 고양이 인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 집 정원에는 많은 고양이들이 지나가는 주막 같은 곳이야.  우리도 보눈 눈이 있어?  아주 예쁘거나, 개성이 있거나, 무엇인가 특별한 것이 있어야  기억을 하지만 말이야!  그런데, 작업실 사정을 염탐하던 녀석들이 어느 날부터 안 나타나면  이상하네~   은근슬쩍 걱정이 되지 뭐야!   이것도 못 말리는 동물애(愛 )의 동기인가?   어디가 아파서  안 오는지?  아님 길 건너오다가 자동차에 꽝 했는지?  그것도 아님 눈 맞아서 님 따라 다른 곳으로 보따리를 싸서 갔는가?  어미도 있지만 새끼인 녀석도 있으니 다른 꿈을 찾아 이곳을 떠났는지 알 길이 없으니 말이야.  답답하기도 하고 무척 긍금해! 우리가 바라는 것은  제발!  교통사고나 나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야.

 

2. 내가 먹을 닭다리도 고양이에게 양보하란다.

작업실 밑에 중국집이 있는데, 어느 날 자장면을 먹으러 갔다가 우연히  물어보았어?  여기는 길냥이들에게  밥을 주냐고?  그런데 본인은 안 준다는 거야!  주기 시작하면  자꾸 올까 봐?  잉!  나는 냥이들이 오라고 밥을 주고 있는데 ~ 난 고양이를 좋아하지만 키울 자신은 없다. 내 몸 하나 유지하는 것도 힘들어. 그러니 마음은 있어도 아예 포기한 상태다.   작업실 여건상  도심이 아니고, 주위 환경도 공원이라  여기저기 길냥이들이 얼마든지 많은 곳이기에,  어차피 그들도 먹거리가 필요할 것이고,  우리 정원에 왔다 갔다 하면 들쥐들이 없을까 싶기도 하고, 정원에 있는 나무나 꽃들에게  살충제를 전혀 사용하지 않으니  친환경적 생태계가 조성되었는지  지렁이, 벌레 등도 많고, 이렇듯  나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여 고양이들에게 밥을 주게 되었다.  나보다 냥이들에게 정성과 애정을 쏟는 분은 우리 대표다. 내가 먹을 닭다리도 빼앗아 갖다 주곤 하니까!    작업을 하고 있노라면  개인 상담을 받으러 오듯 한 마리씩 나타나기도 하고 , 집에 가려고  나서면  늦게 오는 녀석도 있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세콤을 다시 풀어 고양이 밥을 주고는 퇴근한다. 그러면서 나는 한마디 한다. "너 팔자는 좋겠다. 아무튼 주인장을 잘 만나야 해!  네가 부럽다"   우린 냥이들에게  먹일 양식을 한꺼번에 반년 치를 사곤 한다. 매일매일 사러가는  것도 쉽지 않아서 ㅋㅋ  그리고 미리  밥을 놓아두지는 않는다. 그때그때 나타나면 따뜻한  밥을 차려준다. 어떤 녀석은 성격이 좋아 다 먹고 가고, 어떤 녀석은  반찬투정이라도 하듯 냄새만 맡고 가고, 어떤 녀석은 잘 먹고는 밥그릇을 홀라당 뒤집어엎고 가고..   또 어떤 녀석은 밥은 어디서 잘 먹었는지  물(차)만  먹고 간다. 아무튼 우리 정원에는 냥이들이 산책을 오는 장소인 듯, 놀이터인 듯  넒직한 돌 위에서 낮잠을 자기도 하고 잠깐 쉬어가는 곳이다. 고양이에 대한 정보가 없어 초창기에는 고양이 장난감도 사고 사발 밥그릇도 사고, 바구니도 사고 , 이불도 마련하고 온갖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서 애썼는데..... 다 필요가 없었다.   길냥이로 길들여진 아이들이라  사람을 보면 의심부터 하는 눈초리와 행동이 따르니 우린 그대로의 자유를 누리도록 도와주는 것이 제일 좋을 것이라 생각하였다.

3. 고양이를 위해 아파트를 구입했다고?   

  처음에  밥을 주고 물을 주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그들과 소통하는 것도  한참이나 걸렸다. 가수 이효리가 제주도에서 고양이를 키우는 것을 보았을 뿐  고양이에 대한 기본지식도 없고, 그저 반려묘로 키우는 고양이를 보았을 뿐이다. 내가 보아도 고양이가 하는 짓은 너무나 귀엽고 깜찍하다. 키우고 싶을 만큼  그러고 보니 가까운 지인이 한분 계시다. 내가 아는 풍선  아트 전문가는 길냥이들을 키우기 위해  열심히 사는 분이 있다. 난  처음에는  냥이들을 좋아해도 그렇지!  저렇게 까지 할 수 있나 싶을 만큼 냥이들을 보살핀다.  30마리 정도 되었던 것 같다. 누가 고양이를 부탁하면 대환영이고 , 새로 들어오기도 하고  입양 보내기도 하고 ,  냥이 카페 모임이 있어 서로 이야기도 나누고..    냥이들을 워낙 좋아해 도저히 어찌할 수가 없어 냥이들이 머무를 작은 아파트를 하나 구입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못 말리는 고양이 사랑이구나 싶었다. 정말 냥이에게 (아름답게) 미친 멋진 여자다. 누군가에게 저렇게 열정을 다한다는 것은 도저히 미치지 않고서야 가능한 일인가? 아무튼 미친다는 이야기는  열정을 쏟는다는 것 , 그만큼 최선을 다한다는 이야기도 되니까 말이다.  나도 고양이에게 미친 멋지고 아름다운 여자처럼, 무언가를 찾아 나의 마지막 힘을 후회 없이 쏟아부어야겠기에 오늘도 고심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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