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산책 모임이 월 1회 정기적으로 있는 날이라 손수 만든 수제 다쿠아즈와 마들렌을 담아서 모임장소인 작은 도서관으로 향했다. 그런데 다들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다. 우리 실생활에서 이제는 신체의 일부가 된 것처럼 스마트폰이 애장품 1호가 된 것 같다. 스마트폰을 아마 떼어 놓고는 아무것도 못하는 세상이 되어버린 지금! 스마트폰 하나면 많은 일을 처리하는 것도 사실이지만 스마트폰에 목숨을 걸어야 하는 우리 사회가 변화무쌍하다. 지난해 나는 스마트폰 때문에 무척이나 고생했던 아픔이 있다.
우리의 분신과도 같은 스마트폰(손전화)을 관리 잘하자
1. 건망증이 빚어낸 참상
때는 지난 가을쯤으로 하루 종일 다른 일로 바빠 디저트 주문이 왔지만 배달을 못하고 해가 질 무렵 퇴근을 하면서 의림지 근처 카페에 배달을 하기 위해 작업실에서 디저트상자를 들고 주차장 쪽으로 걸어갔다. 한 손에는 과자상자를 한 손에는 핸드폰을 들었던 터라 차문을 열기 위해서는 주머니 속 차 홀더를 눌러야 했기에, 나는 먹거리 음식이라 땅바닥에 놓을 수는 없어 폰을 차 지붕 위에 두었고, 주머니 속 차 키를 꺼내어 문을 열어 과자상자만 뒤 좌석에 싣고는 일행과 함께 출발을 하였다. 그런데 4차선 도로 어디쯤을 달리고 있을 즈음 ‘덜거덕’하는 하는 소리가 들렸다. 우리는 ‘어 무슨 소리지' 분명 차 문 가까이에서 무언가 덜거덕 소리가 들렸지만 차 안에 있는 그 무언가에서 나는 소리라고 생각하고는 약간 어두웠기에 디저트 배달에 몰두하였다. 전달을 잘 마치고는 집으로 오기 위해 폰을 찾았는데 폰이 없다. 설마 작업실에 두고 가져오지 않았으리라 애써 우겨보지만, 마음이 불안함을 막을 수가 없었다. 10분인 거리가 어찌나 멀게 느껴지던지 작업실로 돌아오는 동안 ‘제발’이라는 단어를 얼마나 찾았던지 그리고 출발하고 좀 후에 들었던 ‘덜거덕’ 소리가 어찌나 귓가에 맴돌던지? 마음이 착잡하였다.
2. 스마트폰을 잃어버리면 더 큰 고통이 따른다
아무리 찾아보아도 없으니 이건 당연히 잃어버린 것이 분명했다. 나 자신이 그때서야 차 위에 두었던 기억이 떠오른 것이었다. 덜거덕 소리가 폰이 차위에서 도로 바닥으로 떨어진 소리였구나 하고 시나리오를 꿰 맞추었다. 그리고는 일행의 핸드폰을 빌려 카드와 스마트폰 사용중지를 하기 위해 신고를 하였다. 저녁 7시가 되었으니 업무시간이 종료한 상태라 자동시스템 모드라 불편은 했지만 나름 안전장치를 하고 나니 마음은 좀 가라앉았다. 그래도 걱정거리들이 몰려왔다. 운전면허증은 재발급 절차를 받아야 하니 번거로울 것이기에. 누군가 주워서 다행히 갖다 주면 좋으련만 잃어버린 나의 잘못이니 하소연할 때도 없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작업실 가까이에 있는 파출소에 핸드폰등 신고를 하고는 집으로 돌아와 회사폰으로 나의 번호를 돌렸다. 그런데 신호는 열심히 가는데 응답이 없다. 2시간 후에 걸어보니 이젠 전화기가 꺼져 받을 수가 없다는 맨트가 흘러나온다. 끈질기게 전화벨소리가 울리니 시끄러워서 스마트폰 소리를 꺼 놓았다고 생각하였다. 별의별 생각을 다해 보았고, 그야말로 수많은 정보들이 들어 있어 노심초사였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제발 스마트폰을 습득하신 분이 경찰서나 주민센터 같은 곳에 분실물 습득신고서를 해주시길 바라는 양심 있는 사람의 희망뿐이라고 담담하게 마음먹었다.
3. 꿈속에서 찾은 스마트폰 신기하게 현실로 나에게 돌아오다
스마트폰 때문에 여기저기 부산을 떤 덕분인지 급 피곤이 몰려왔다. 내 능력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니 체념도 빠른 것인가? 스마트폰은 다시 구입하면 되고, 카드등은 분실신고는 하였으니 조금 안심이고, 나의 잘못으로 이러한 일이 발생하였으니 당연한 책임이 따른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는 이것저것 신경 쓰는 것이 싫어서 일찍 잠을 청했다. 아침 7시가 되어갈 무렵 비몽사몽간에 눈을 뜬것 같은데 꿈에 누군가 스마트폰을 갖다 주는 꿈을 꾼 것 같아 무슨 일이지 하고 생각하던 중 뜻하지 않는 초인종 소리가 들려 문을 열어주었다. 유니폼을 착용한 젊은 친구가 스마트폰을 들고 찾아왔다. 스마트폰 옆 지갑에 운전면허증이 있으니 주소를 보았다고. 급하실까 봐 아침 일찍 왔노라고. 잃어버린 것들이 다 있는지 확인해 보라고 하며 나는 일단 고맙다고 하고는 방으로 돌아와 스마트폰을 보니 그야말로 액정이 초전박살이 나서 볼 수도 전화를 걸 수도 받을 수도 없이 흉하게 되어 있었다. 일단 카드와 운전면허증을 찾으니 안도했다.
그리고는 거꾸로 하나씩 원상태 복원을 위해 스마트폰 대리점을 찾아가서 분실을 해지하고 서비스센터로 맡겨두고 은행에 가서 카드분실 신고 해제를 요청하고 하루가 바쁘게 다리품을 팔았다. 쉽게 해결을 할 수 있는 일은 했는데, 마지막 남은 것은 스마트폰 수리문제였다. 그래도 다행히 기본 데이터들과 카메라 기능은 살릴 수 있다고 하여 반가웠는데, 그 수리비가 구입가격과 차이가 얼마 나지 않아 새로 구입해야 할지 , 아님 그대로 수리를 해야 할지 결정의 순간이 남았다. 스마트폰은 현금을 주고 구입한 지 1년이 안 되는 상태였기에 망설이다가 나는 수리를 택해 그 안에 정보들을 고스란히 살렸다. 어느 정도 일들을 해결하니 이제 남은 것이 하나 있었다. 정작 이른 아침에 스마트폰을 들고 초인종을 눌러준 멋진 청년에게 제대로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지 못했다는 것을 인지하였다. 스마트폰 분실을 신고한 파출소라고 생각하여 전화를 걸었더니 그곳은 아니란다. 그럼 경찰서로 전화를 걸어 습득물 대장을 살펴달라고 하였더니 모른다는 답변만 들었다. 어디 가서 이 고마운 멋진 청년을 찾아야 할지? 허망하고 미안함이 가득했다. 이 또한 기회를 놓친 나의 실수이기에 나를 자책했다. 이 지면을 통해서라도 내 마음 편하자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덕분에 이렇게 핸드폰을 잘 사용하고 있다고 말이다. 그 이후 핸드폰을 전 보다는 소중히 다루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면서 생활하던 중 12월 어느 날! 주머니 속에 핸드폰을 두고 눈 치우는 작업을 했었다. 그 사이 눈 속에 떨어져 오매불망 핸드폰을 찾아 또 삼만리를 나선 해프닝이 있다. 이렇게 두 번의 핸드폰 대 사건을 겪으니 이제는 핸드폰의 노예가 된 느낌이 확실하게 든다.
4. 스마트폰을 잘 챙기는 방법
-폰 때문에 마음고생이 심하였기 때문에 이제는 자리를 일어설 때는 머릿속으로 체크를 해본다. 스마트폰 체크! 자동차홀더! 제대로 챙겼는지?
- 가방 속에서 되도록 폰을 꺼내지 않는다. 폰을 사용해도 바로 넣어주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 스마트폰 주머니를 별도로 해서 어깨에 메고 다니거나 가방에 연결하는 방법.
- 스마트폰 위치 추적을 위해서 구글계정을 활용하는 방법.
-스마트폰 잠금화면에 가족/친구/배우자/전화번호와 메시지 넣기
- 스마트폰 뒤면에 연락받을 전화번호 부착(스티커활용/ 레이블스티커활용)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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