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시작되면 올 한 해는 또 어찌 보낼지 한 해가 무척이나 기대가 되기도 하고 또 한편으로는 두려움도 있다. 나 역시 예전에는 설렘이 가득했다면, 현재는 빠른 세월을 부여잡는 묘미가 무엇인지 지혜가 있었으면 하고 간절함이 더 크다. 미래의 일을 미리 예측하기는 어려운 일이지만 그래도 재미 삼아 신년사주를 보거나 타로점을 보거나 하는 사람들이 많다. 미래를 미리 예측하는 것에 대한 욕망은 과거에서부터 시작되었으니 인간이라면 대다수가 운명에 대해 긍금증을 가지고 있다. 올해는 토정비결이 대운이라고 하면 얼마나 좋을까? 동생집으로 엄마가 잠시 나들이를 가셨기에 모시러 갔었는데 식탁 위에는 포춘쿠키가 한 바구니 놓여 있었다. 아주 오랜만에 만난 포춘쿠키라 옛날 기억이 났다. 우리 친척은 아니지만 아버지 친구분 중에 화교인 비단장수 금서방이 계셨는데, 그 덕분에 어릴 때부터 명절 때가 되면 월병, 포춘쿠키, 만두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름에 튀겨진 달콤한 간식들을 옆집아이들에게 자랑질하면서 먹었던 기억이 새롭다. 동생 딸이 고등학교 1학년인데 취미가 뮤지컬 보는 것과 맛있는 쿠키를 구워 친구들, 선생님, 이웃에게 선물하는 것을 좋아해 이번에는 새해가 되니 포춘쿠키를 만들어 놓았단다. 나는 작은 즐거움을 찾아보려 하나를 집어 쪼개어보니 '오늘도 내일도 일하는 당신 멋져요'라고 쓰여있다. 계면쩍었다.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일하지 않는 나에게 조용히 타이르는 것 같다. '열심히 일하라'는 메시지로 들린다.
포춘쿠키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1. 포춘쿠키의 의미와 어원
과자 속에 점괘가 적혀 있는 종이쪽지가 들어가 있는 것이 특징인 과자라고 할 수 있다. 원형은 중국보다는 일본에서 점을 칠 때 사용하던 과자인 쓰지 우리 센 베이라고 한다. 맛이나 식감자체는 딱히 특별하지 않으며 주 재료는 달걀, 설탕(슈가파우더), 밀가루, 버터, 식용유로 담백하게 구운 과자이다. 일단 만드는 방법이나 맛을 보면 전병의 일종임을 알 수 있다 미국, 유렵, 중국음식점에서 후식으로 주는 과자를 지칭하며 행운의 쿠키, 사랑의 쿠키라고 부르기도 하며 포춘은 ‘운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반적으로 영어(fortune cookie)로 불리며 중국계 미국인들 또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포춘쿠키를 부르는 표준명칭이 존재하지 않지만 다양하게 번역해서 부른다고 하네요. (사실 외래어 표기법상 ‘포천쿠키’가 맞는 표현이지만 아무도 이렇게 쓰지는 않는다)
2. 포춘쿠키의 기원
포춘쿠키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샌프란시스코 기원설과 로스앤젤레스 기원설, 중국기원설, 일본기원설등이 있다고 하지만 정확히는 알 수 없고 오랜 전통보다는 현대에 만들어진 풍습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 같아요.
- 로스앤젤레스 기원설 : 중국 광둥성에서 미국으로 이민온 중국인 제빵사 데이비드 융이 1918년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들어 소개하였다고 합니다.
- 샌프란시스코 기원설 : 1800년 경에 미국의 포춘쿠키와 유사한 형태의 쿠키가 일본의 교토에서 만들어졌고 일본의 쿠키 가 조금 더 크고 검은 반죽으로 만들어졌다 한다. 지금의 쿠키처럼 운세가 적힌 쪽지가 있었지만 지금의 포춘쿠키가 과자 속의 빈 부분 안에 있는 것과는 달리 쿠키의 굽은 부분사이에 끼워져 있는 형태였다고 한다 일본에서 포춘쿠키가 미국으로 유래되었다고 주장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본인인데 이 기원설에서 그들은 일본의 제빵업자들이 그 시대에 알려진 쿠키디자인을 다시 수정하였다고 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골든 게이트 파크에 위치한 일본 다원을 디자인한 마코도 하기와라가 1914년 다원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미국형태의 포춘쿠키를 가져온 사람이라 한다. 역사적 고찰을 다루는 법정에서 샌프란시스코의 법정은 포춘쿠키의 탄생 수도가 샌프란시스코라고 판결하였는데 후에 로스앤젤레스 측에서는 이 판결에 대해 크게 반발하였다는 속설이 있다고 하네요.
-중국기원설 : 14세기 초 중국이 몽골에 의해 점령된 원나라 때 유부동이 원나라 황제에게 청하여 중국백성들에게 중추절에 월병을 하사함을 허락받은 뒤 '8월 보름 봉기'라는 내용의 쪽지를 월병에 넣어 중국인들에게 민 전한 것이 기원이라 한다. 이를 통해 일어난 봉기는 명나라를 세우는 기반이 되었다 전해진다.
-일본기원설 : 2008년 뉴욕 타임스 인터뷰에서 한 일본인이 포춘쿠키는 일본에서 유래되었다고 주장, 그 이유는 자신이 도쿄 어느 제과점에서 3대째로 운영 중인 포춘쿠키와 거의 흡사한 과자를 발견하였는데 그 제과점 주인 역시 과자 안에 사탕이나 동전 같은 것을 넣었다고 설명했다고 한다. 포춘쿠키와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지지만 일본의 옛날 동화 같은 것을 보면 그것은 틀림없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 포춘쿠키 스케치
- 마코토 하기와라라는 미국계 일본인이 일본에서 좋은 문구가 들어있는 종이를 전병에 담아 내놓은 후쿠부쿠로 스타일의 전병을 보고 영감을 얻어 크기는 작으면서 보기 좋게 글을 안에다 넣었다고 하네요.
-미국에 있는 중국집에, 일본의 식당에 가면 카운터에 가져가 먹으라고 바구니에 담아놓은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 식당에 있는 박하사탕 바구니의 모습처럼 포춘쿠키가 있다고 하고요.
-후식으로 준비된 서비스이기는 하지만 포춘쿠키는 안의 점괘를 보며 즐기는 오락의 의미도 겸할 수 있어 작은 즐거움도 있네요.
-포춘쿠키를 통해서 금연캠페인을 한다면 신선한 홍보가 될 것 같기도 하고요.
-직원들과 친목도모를 위한 행사나 이벤트시 포춘쿠키를 활용하면 다양성도 추구하고 ,좋은 문구는 학습의 장으로 연결 일상에서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을 주는 의미 있는 게임이 될 것 같아요.
-명절에는 온 가족들이 함께하는 기분으로 의미 있는 추억거리 하나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하나씩 개봉하면서 어떤 운세가 담겨있을지 열어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기도 합니다.
-포춘쿠키 안에 성경문구를 넣어 교회신도들이 함께 나누고 , 불경문구를 넣아 불교신자들이 서로 함께하고 연인끼리도 그에 맞는 설렘 가득한 덕담을 주고받는다면 포춘쿠키의 탄생은 새로워질 것 같네요.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시절에는 해프닝도 많았다고 합니다. 모 제과점에서는 빵을 구입하면 사은품으로 주었는데 아무것도 모르고 쿠키를 통째로 먹어서 종이까지 심킨 웃지 못할 사례가 있다고 하구요.
-포춘쿠키를 접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곳으로는 인천의 차이나타운으로 화덕만두, 공갈빵, 월병등이 명물이라고 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또 하나의 의미 있는 추억의 장소가 될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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