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4 절기 중 스물세 번째 절기 소한(小寒)이다. 어릴적 아버지로부터“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갔다가 얼어 죽었다”는 속담을 자주 들었지만, 별 의미없이 흘려보내곤 하였는데 나도 이제 나이가 제법 들었나 보다.. 가는 세월에 조바심이 나는 모양이다. 겨울 중 가장 추운 시기를 말하는 날이라더니 생각보다 너무 추운 것은 아니지만 냉랭한 기운이 겨울답다.
콩쥐의 톡토리 디저트 세상
1. 연말연시라 했던가?
새해가 밝은지 몇일이 되었건만 머릿속은 아직 분주하다. 연말연시라 했던가? 한동안은 스토리 승인땜시 부담스러워 편안하지 않았고, 또 한편으론 연세 많으신 엄마가 아프시니 신경이 바짝 쓰여 다른 일들을 한다 한들 어차피 손에 잡히지 않았을 터이기에 몇 날을 보낸 것 같다. 그렇게 우물쭈물 하고 있는 사이에 생각지 않았던 에드센스 승인을 어렵사리 받았고, 엄마의 병환도 급한시기는 넘은 듯 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제일 우려했던 일들이 해결되니 그야말로 좀 살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에게 이처럼 절실함이 , 그리고 홀가분함이 공존한 적이 있었나 싶었다. 마음의 부피가 작아지고 평정심을 돼찾으니 또 다른 멋진 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오늘은 설날선물을 보내달라고 주문받은 40박스의 구움 과자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 아마도 1주일 정도 작업을 하여 택배전쟁이 일어나기 전 손님들에게 잘 전달되기를 기대하면서~
2. 오늘은 작업실에서 나혼자 북 치고 장고치고 하는 날!
주인장은 다른 중요한 업무를 보기 위해 서울에 가셨으니 '호랑이 없는 굴에 사자가 왕'이라고 하였나 오늘은 나혼자 구움 과자 100개쯤은 구워야 할 것 같아 작업실로 나갔다. 어제 미리 숙성시키기 위해 반죽을 해 놓고 왔으니, 오늘은 좀 쉽게 할 수 있으려나 했는데 혼자 정말 북 치고 장고치고 5시간 동안 쉼 없이 작업을 한 것 같다. 오전 10시에 시작한 작업이 오후 3시에 마무리를 하였으니 오븐시간이 맞지 않아 점심도 쫄쫄 굶어가면서 눈 코 뜰사이 없이 몰입하였다.
3. 선물구성은 다쿠아즈 3종과 마들렌 5종으로
오늘 숙제는 마들렌 구움과자로 결정했어! 마들렌을 구워보자.
0. 먼저 냉장고에 숙성 시켜온 반죽을 꺼내 녹을 때를 기다린다.(주재료는 쌀가루와 아몬드, 약간의 유기농 박력분) 날씨가 너무 추워 버터가 들어간 상태이니 쉽게 녹지 않았다. 녹차나 흑임자 같은 경우는 찰진 느낌이 있어 작업하기가 쉽지 않았다.
0. 다음은 틀에 버터를 발라 반죽이 눌러붙지 않게 기름칠을 하고 숙성시킨 반죽을 적당히 넣고 그 위에 다양한 견과류를 올린다 ( 녹차에는 해바라기씨를 그리고 솔반죽에는 무화과를 , 황치즈에는 건포도를 흑임자 위에는 검은깨 등을 )
0. 그리고는 예열을 한다음 200도 또는 170도 에서 재료에 맞는 굽기 온도로 구워낸다.
0. 구워진 구움과자에 레몬제스트를 발라 다시금 오븐에서 3분 정도 구워 식힌 다음 포장을 하면 된다.
과자를 만들고 설거지를 하고 주변정리를 하니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흘렀다. 그리고 주인장에게 메시지를 날린다. "엄마! 이 콩쥐는 엄마가 시킨 숙제 다 끝내고 이제부터 밖에 놀러 나갑니다 '' 그러면서 나는 콩쥐가 맞나? 아니야 나는 팥쥐가 어울리는가? 재미를 던져 주기에는 팥쥐 표현이 재미있는데. 왔다 갔다 하다가 아니야 그래도 나는 콩쥐성향이야 하면서 혼자 중얼중얼 거린다. 오늘 잡아놓은 스케줄이 두 개는 더 남았기에 서둘러 작업실을 나와 세콤을 하고는 나의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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