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게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
-시인 장석주 (55년생)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 권의 책을 쓰고 싶다는 로망이 있다. 살아온 지난날이 화려한 것도 아니고 , 내세울 것도 없는 여정이었지만 평범함속에 마주친 인연들을 담고 싶었기에, 그 준비 단계로 글쓰기에 초보인 나는 이론부터 이해를 해야만 했다. 때마침 제천문화재단에서 시민대상으로 마련한 강좌가 있기에 자신은 없지만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2 산책 학교의 생활 속 에세이] 쓰기 교실이 총 12회 차로 이루어진다고 하기에, 평소 책을 읽지 않는 나에게 "좋은 습관 길들이기"를 하고자 수강신청을 하게 된 동기다. 이론학습 및 글쓰기 실습도 있고 , 도서출판 과정 , 원고 교정 실습, 그리고 유명 문인을 만나는 커리큘럼도 있었다. 전문가로는 [대추 한 알]의 시인이자 에세이집, [단순한 것이 아름답다]의 작가 장석주 님과 장편소설 [덕혜옹주]와 [하란사]의 작가 권비영 님의 특강시간이 마련되어 있다고 홍보문구를 보았다.
[생활 속 에세이 쓰기] 이 수업을 지도하는 세명대 김기태 교수님과의 인맥으로 초정된 장석주 작가이기에 , 먼저 김기태 교수님께서 운을 떼셨다.
Q. "제천에 대한 소감"이 어떤지? 작가는 정다운 도시, 곰이 살 것 같은 판타지 한 도시 , 그리고 서울에서 멀지 않은 청정도시로 전에 세명대를 다녀갔고 이번이 두 번째 제천 방문이라고 하셨다. 몇 년 전에 일어난 화재 참사로 가슴이 아픈 기억도 있다고 하시며 낯선 곳이 아닌 낯익은 도시로 살아보았던 느낌이라며 여러 가지 감회가 새롭다고 말문을 열었다.
Q. 글을 잘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질문에는 본인의 현주소가 있기까지 인생 스토리도 엮어가며 많은 주옥같은 단어들을 쏟아주셨다. 작가는 정직한 글을 일단, 쓰기를 권장하고 싶다고 그리고 가장 쓰기 힘든 것을 꺼내 보여주는 것 그것이 용기라고 하셨다. 우리가 쓰고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그 내면에 잠재되어 있는 것은 무궁무진하기에 무의식의 억압을 뚫고 나온 것이야말로 진짜 자신의 자아와 대면하는 것이라며..... 또한 글이라는 것은? 문장으로 생각을 담는 그릇과 같아 간결하고 , 힘 있는 문장을 써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장석주 작가는 79년 [신춘문예]에 등단 그때 나이 24살이었다고 , 4년째 글을 쓰고있으며 , 105권 정도의 책을 펴냈다고 하신다. 사실, 개인이 100권 정도의 결과물을 가지기에는 쉽지 않으며 지금은 대학 강의를 비롯 이처럼 문화센터, 도서관 등 에 출강하신다고
작가님은 글이란? "나의 환상이 투사된 것"으로 거리감이 좁을수록 , 그리고 좋은 삶에서 좋은 글이 쓰이듯, 많은 것이 영양분이 된다고 하시며 이젠 첫 문장, 첫 글자만 보아도 글쓴이들의 관상, 미래, 의식과 무의식에 대해서 미루어 짐작하신다고! 본인에게 영향을 끼친 작가는 철학자인 니체이며 , 비평글을 쓰는 원초가 되었고, 28살에 즈음에 큰 아들의 이름을 따서 청하출판사를 오픈하였단다. [신춘문예] 발표 후 기획의 천재로, 마이더스의 손을 가진 작가로, 청하출판사는 승승장구하였고, 작가의 삶도 크게 달라지게 되었다고! 출판사의 설립목적도 니체 전집을 만들기 위한 도전이었다고 말하였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듯 책 디자인에서 광고 등 많은 역량을 본인이 직접 쏟아부었다고 그의 열정을 짐작하게 한다. 그런데 1992년 10월 29일에 자기 수련에 큰 전환점이 왔다고 《9시 뉴스》에 거론될 만큼 인생계획표에 들어가 있지 않는 일이 발생하였다고 바로 마광수의 [즐거운 사라]로 외설 시비에 휘말려 서울 구치소에 수감되었단다. 그 이후, 제주도에 가서 생각을 정리하였는데 출판사를 접고, 청산하니 본인에게 남은 재산이 1억 원! 그다음 거주지는 의왕시로 옮기고 아내와도 이별을 하였으며, 전원 작가로 다시 새롭게 출발하게 되었으며 , 많은 인생 상담도 해주셨단다. 마음을 비우고 살아오는 고뇌 속에는 알 수 없는 인연도 작용을 하였다고... 돈이 없어 책을 사지 못할 때는 주위에서 책 구입 후원이 들어오기도... 또 책을 읽는다는 것은 저자와 독대를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일방적인 것이 아닌 쌍방의 대화가 이루어진다고 하였다. 그리고 책 읽기는 맥락의 독서를 해야 끈으로 이어진다고 전작을 읽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책을 통해 정보와 지식도 얻어지겠지만 지혜가 으뜸이라고 하셨다. 점단 위에서 선단 위로 연결하여 우리의 삶이 윤택해지는 것이기에 니체의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하였다]에서 보았듯이 초긍정적 철학을 통해 본인 역시 운명적인 삶을 살았다고 이야기하셨다.
아모르파티(라틴어) :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운명관을 나타내는 용어
"운명에 대한 사랑"이라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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